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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르/영화 리뷰

김신혜 인생시네마 by 미스 리틀 션샤인

by 동네기자 안인철 202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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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늘 하루 어떠셨어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지친 나를 달래 줄 단 한 편의 인생 영화 찾고 계신다구요? 제가 골라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김신혜의 인생시네마, 아나운서 김신혭니다. 
 
오늘의 영화는요, 미스 리틀 선샤인입니다. ‘미스 코리아’라고 할 때, 그 ‘미스’, 그러니까 7살의 소녀가 미인 대회에 집착하는 그런 이야깁니다. 미인대회, 감이 오시나요. 외모가 전부가 아니다, 뭐 그런 교훈을 주는 영화? 아쉽게도 제가 이 영화를 추천 드리는 이유는, 그것보다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가족의 ‘허술함’ 때문입니다.

 올리브의 아빠는 절대무패 9단계 이론을 팔려고 집착하는 대학 강사, 엄마는 2주째 닭날개 튀김만 식사로 내놓고요. 이 집의 가장 큰 어른인 할아버지는 근엄함보다는 마약복용으로 양로원에서 쫓겨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올리브의 오빠는 전투 조종사가 될 때 까지 묵언수행 중이라며 입도 뻥긋하지 않고 있고요. 이 집에 얹혀살게 된 외삼촌은 자살 기도로 병원에 입원했었죠. 그리고 우리의 사랑스러운 주인공 올리브는 미인 대회에 나가기엔 자기 몸매가 완벽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또래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미인 대회에 나가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주 통통 튀는 아입니다. 어느 날 올리브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리는 쟁쟁한 어린이 미인 대회, ‘미스 리틀 선샤인’에 나갈 기회를 얻게 되고요, 온 가족은 올리브를 위해 낡은 버스를 타고 1박 2일의 캘리포니아 여행길에 오르게 됩니다. 

올리브 가족의 모습은 그렇게 완벽하진 않습니다. 서로에게 미친 듯이 화를 내고, 자기 일만 중요하고, 자신의 불행만 강조해요. 성공을 바라지만 잘 되지 않고, 가족마저 내 행복의 기준에 공감해 주지 않아 속상해합니다. 그런데요 여러분, 절대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이들이 하나가 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올리브가 미인대회 무대에 선 순간인데요. 이들이 어떻게 하나가 되는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시구요. 

저는 이들의 모습이 제 개인적인 삶과 꽤 닮았다고 느꼈어요. 누구 하나 완벽한 사람이 없고 몇 마디만 거치다 보면 결국 싸우고 마는 게 딱 제 가족을 보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요 올리브 가족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럼에도 서로 딱 붙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 그냥 ‘가족’이라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설명하기 힘든 마음으로 서로 응원하게 되는 존재가 가족이라는 걸 보여주는 거죠. 지금까지 유쾌하고도 따뜻한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이었습니다. 김신혜의 인생시네마, 아나운서 김신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드림온TV 김신혜 아나운서
q76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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