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으로 육중한 산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고, 옥빛 낙동강이 태어난 고향 경상북도 봉화. 봉화는 지역의 80% 이상이 산지인데, 그중에서도 청량산은 과거 여러 문인의 사랑을 받고, 오래된 이야기가 흐르는 아름다운 산이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도 지정될 만큼 빼어난 풍경을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청량한 바람 한 줄기 불어오는 청량산으로 성악가 장은 씨가 떠난다.
하늘을 향해 단단한 바위로 열두 개 봉우리를 꽃피운 청량산. 다양한 오름길 중에서도 청량산의 다채로운 산세와 경관을 마주할 수 있는 코스로 들어선다. 입석을 들머리로 자소봉을 거쳐 청량산 정상으로 가는 길. 청량산은 밖에서 바라보면 그저 뭉툭한 산이지만, 안으로 들어가 숲을 걷고 골을 건너면 여름에 물든 거친 된비알, 바윗길이 이어진다. 그 이름처럼 맑고 경쾌한 기운으로 가득한 숲을 지나니 응진전과 청량사가 산 중턱에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다.
낭떠러지 위 거대한 절벽 병풍을 두르고 있는 응진전과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천년 사찰, 청량사의 품속에 안겨드니 시간을 거슬러 신라 시대로 떠나온 것만 같다. 오랜 시간을 간직해 온 명당을 지나자, 신라의 명필 ‘김생’이 10년간 글씨 공부를 하였다는 김생굴이 나타난다. 청량산의 푸른 자연이 많은 이들에게 좋은 스승이 되었으리라, 생각하며 걸음은 대자연의 깊고 아득한 품으로 파고든다.
청량산의 실질적인 봉우리라고도 부른다는 자소봉으로 향하는 길. 잠시 순탄한 듯 보이던 길은 다시 깔딱고개다. 수직 암벽에 걸쳐있는 가파른 철제 계단에 올라 해발 873.7m 자소봉에 닿자 아찔한 풍광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짙푸른 나무들로 하늘도 산도 아득하다. 청량산의 아름다움을 극찬하며 스스로를 ‘청량산인’이라 불렀다는 퇴계 선생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한 봉우리를 넘어서자, 산은 더 깊어진다.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하늘다리를 지나 정상 직전 놓인 가파르고 아찔한 바윗길과 데크 계단에 오른다. 가늠할 수 없는 걸음 끝에 마침내 올라서는 청량산의 정상, 해발 870m 장인봉. 그동안의 오름에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네는 듯 산명수려한 절경이 온몸을 감싼다. 청량산 일대 푸른 산세와 소백산과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굵은 능선이 한눈에 와 닿는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산줄기가 강줄기의 기운을 받아 뭉쳐 솟구친 청량산을 <영상앨범 산>에서 함께 만나본다.
◆ 출연자 : 장은 / 성악가
◆ 이동 코스 : 입석 – 응진전 - 청량사 - 자소봉 - 하늘다리 - 장인봉 – 청량폭포 / 총 7.12km, 약 4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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