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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셰프님, 어디 가세요?” 길 위에서 만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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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기자 안인철 2024. 4. 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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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맛을 배우기 위해 배낭 하나 메고 떠나온 길! 설레는 발걸음으로 향한 학구열 넘치는 여정을 만나다!
 
작은 수첩과 배낭을 지니고 길을 떠난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바로 경상북도 안동의 한식 요리사 김점희(45세) 씨. 원래 어린이집을 운영했던 점희 씨는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다 건강한 음식에 눈을 떠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어느덧 한식 전문가가 되었다는 점희 씨. 그런 그녀가 향한 곳은 바로 강릉이다. 책에서는 알지 못했던 강릉의 색다른 맛을 배우기 위해 떠나왔다는데! 길 위에서 만난 스승들에게 배우는 특별한 조리법과 그 속에 녹아든 삶의 지혜까지! 점희 씨와 함께 강원도의 순박하면서도 깊은 음식의 세계를 만나본다.

섬김의 미학, 종가 음식을 배우다!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강릉 경포호가 바라보이는 산을 넘으면 고풍스럽게 자리한 옛집을 만날 수 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은 이곳은 20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창녕 조씨 종가이다. 명망 있는 종가에서만 전해져 내려오는 특별한 음식이 있는데, 그 맛을 배우기 위해 이곳을 찾은 김점희 씨. 창녕 조씨 종부인 최영간(79세) 씨와 그녀의 올케이자 강릉 최씨 종부인 김영(71세) 씨가 점희 씨의 첫 번째 스승들이다.

종가의 내림 음식은 그 자체만으로 특별하다지만, 창녕 조씨 가문의 내림 음식은 더욱 뜻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대접하던 못밥이 바로 그것인데, 무엇보다 중요한 농사인 모내기를 위해 일하는 일꾼을 잘 먹여야 한다는 선대 어른의 말씀에 따른 음식이다. 점희 씨는 김영 씨에게 종가의 대표 음식인 영계길경탕과 씨종지떡을 배운다. 영계길경탕은 초봄에 부화돼 영계로 자란 닭을 몸에 좋은 약재료와 직접 빚은 감자옹심이를 넣고 끓여낸 영양 탕이다.

가장 중요한 재료인 길경(말린 도라지)은 기력 회복에 효과가 뛰어나 예로부터 약재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모판에 쓰고 남은 볍씨를 빻아 제철 식재료와 버무려 쪄내는 씨종지떡에는 일하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던 선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과 그 속에 담긴 뜻깊은 가르침을 받은 점희 씨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종갓집 식구들에게 자신이 개발한 두부 요리를 선보인다. 아랫사람을 섬기던 유서 깊은 종가 밥상에 녹아든 정신을 들여다본다.

바다의 맛을 만나다! –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김점희 씨가 다음으로 찾은 곳은 쪽빛 바다가 펼쳐진 동해의 묵호항. 해산물의 집산지인 이곳에는 싱싱한 봄기운이 넘쳐난다. 내륙인 안동에서는 바다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해산물 요리를 꼭 배워보고 싶었다는 점희 씨는 어시장 상인들에게 이것저것 물으며 호기심을 채운다. 묵호항이 바라다보이는 작은 산 위에 자리하며 해풍에 생선을 말리는 유서 깊은 덕장마을을 찾은 점희 씨. 이 마을엔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덕장지기, 김정자(57세) 씨가 있다. 그녀가 바로 점희 씨의 두 번째 스승이다.

덕장에선 김정자 씨와 그녀의 딸인 장지은(35세) 씨가 생선을 다듬고 말리는 작업에 한창이다. 30년 경력의 정자 씨가 오늘은 바다 밥상을 배우고 싶어 먼 길을 찾아온 점희 씨를 위해 실력을 발휘한다. 이맘때 많이 잡히고, 강원도 사람들은 ‘횟데기’라고 부른다는 임연수어가 첫 번째 요리. 단단하고 두꺼운 임연수어 껍질을 활용해 먹는 껍질쌈밥은 이 지역 사람들이 즐겨 먹는 별미이다.

또 다른 맛은, 명태의 내장인 이리와 곤이를 잘게 다져 향긋한 봄나물과 섞어 노릇하게 전을 부쳐 먹는 이리곤이전이다. 신김치 썰어 넣어 해장국으로 시원하게 먹는 열기(볼락)김치탕 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맛에 배움의 즐거움을 한껏 느끼는 점희 씨. 오직 바다에서만 전수받을 수 있는 특별한 맛에 빠져본다.

달콤한 매력, 한과에 빠지다!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점희 씨가 찾은 마지막 배움터는 달달한 냄새가 진동하는 강릉의 한과마을이다. 마을 이름에 ‘한과’가 붙을 만큼, 이 지역 전체가 한과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데. 1920년 강릉의 집안으로 시집온 열아홉 새댁이 친정에서 물려받은 재주를 살려 한과 만들기를 시작했고, 그 기술을 동네 아낙들에게 전해줌으로써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 점희 씨에게 한과를 가르칠 스승은 바로 엄 씨 세 자매이다. 한과 만드는 집으로 시집간 둘째를 돕다가 본격적으로 한과 만들기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세 자매는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은 공장까지 운영하는 한과 전문가가 되었다. 자매들은 먼 길 찾아온 점희 씨에게 한과 만들기를 옛 전통 방식으로 가르쳐주겠다며 어머니가 계신 시골집을 찾았다.

전통 한과를 만드는 과정은 참으로 지난하다. 그 시작은 반대기 만들기. 20일 동안 발효시킨 쌀을 빻아 콩물로 반죽해 4시간 이상 찐다. 그리고 쌀 반죽을 절구로 찧는다. 발효시키며 생겨난 효모를 더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콩물을 넣고 4시간 이상 쪄낸 쌀 반죽을 절구에 찧는 것부터 시작이다. 이후 말리고, 자르고, 튀기고, 무치기까지... 손이 많이 가고 고된 작업이지만 처음 배우는 음식 만들기에 열정을 쏟는 점희 씨. 완성된 한과 앞에서 옛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을 깨닫는다. 달콤함 가득! 전통 한과의 맛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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