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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이만기, 북한산 산속의 헬스장에 가다?! 평균 연령 70대, ‘헬스 고수’들을 만나다!

TV 방송 포토 뉴스

by 동네기자 안인철 2023. 8. 3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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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탐방객이 약 500만에 이르고 있어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된 한국 등산의 메카이자 서울의 진산(鎭山), 북한산. 북한산 자락과 맞닿은 동네를 따라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명품 길이 바로 북한산 둘레길이다.

<동네 한 바퀴> 235번째 여정은 둘레길 따라 걸으며 북한산 자락 아래, 푸른 기운을 머금고 살아가는 이웃들을 만나러 서울 우이동, 불광동으로 떠난다.

▶늦사랑 볶는 노부부의 커피숍

소나무 숲길을 지나 우이분소 길목으로 내려오던 이만기. 흰 수염을 멋지게 기른 할아버지가 커피콩을 볶고 있는 카페를 발견한다. 할아버지는 핸드드립 커피를, 할머니는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이은 대추차를 담당하며 6년째 카페를 운영 중이다. 부부가 70세가 넘어서 차렸다는 카페. 그 계기엔 남편의 긴 방랑 생활이 있었다는데. 아버지의 방랑벽을 잠재우기 위해 아들이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커피였다. 커피의 달콤 쌉싸름한 매력에 흠뻑 빠진 남편은 지난 6년간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다는데. 향긋한 커피 한 잔에 담긴 노부부의 늦사랑 스토리를 들어본다.

▶열아홉 순정을 간직한 부부의 냉면집

둘레길의 마실길, 구름정원길 구간이 있는 불광동은 어느 쪽에서도 북한산을 볼 수 있는 ‘산세권’ 동네다. 둘레길을 내려와 불광동 골목을 걷던 이만기의 눈에 띈 작은 냉면집. 만두도, 냉면도 손수 만든다는 주인장 부부를 만난다. 대로변에서 크게 장사하다, 올해 봄에 이 동네로 들어왔다는 부부. 그 이유는 아내의 병 때문이란다. 과거, 낮에는 냉면집, 밤에는 편의점을 운영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달려왔다는 부부. 이제는 욕심을 버리고, 서로의 속도를 맞추며 행복이라는 그림을 그려나가는 부부. 첫사랑이자 끝 사랑이 될, 열아홉 순정을 간직한 부부의 냉면을 맛본다.

▶평창동 ‘식집사’들의 원예 수업

평창동 마을과 사자능선이 어우러진 길로, 산길뿐만 아니라 이름처럼 마을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평창마을 길. 꽃을 심고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가드닝’ 수업 중인 사람들을 만난다. 이라는데. 집 안을 정원처럼 가꾸는 것을 의미하는 ‘홈 가드닝’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여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그로 인해 반려 식물을 기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식집사’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단다. 일상 속 작은 힐링을 전하는 원예사를 만나보고,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과 수업 현장에 동참해 본다.

▶할머니의 추억이 담긴 수제 사탕

북한산 너른 품에 안긴 동네 골목을 걷다, 한 사탕 가게를 발견한다. 롤리팝부터 딸기, 오렌지, 파인애플 등 과일 모양 디자인이 들어간 알록달록한 사탕들이 진열된 가게. 독일에서 배운 기술로, 약 2년째 수제 사탕 가게를 운영 중인 청년 사장을 만난다.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에 계신 할머니의 손에 맡겨졌단다. 할머니께서는 작년 겨울에 돌아가셨지만,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남은 이곳이 더없이 소중하고 좋다는 우솔 씨. 할머니의 사랑과 추억을 담아 달콤한 수제 사탕을 만드는 청년을 만나본다.

▶엄마이자 커리어우먼, 한복 장신구 디자이너

정릉천 맑은 물길을 따라 걷다, 통유리창 너머 화려한 전통 장신구들이 진열된 가게를 발견한다. 10년 전, 결혼식 때 자신이 쓸 미니 족두리를 만들어 블로그에 올린 걸 단초로 비녀, 노리개, 뒤꽂이 등 전통적인 요소에 현대적인 멋을 더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장신구를 만들고 있다는 윤하 씨. 육아를 시작하며 찾아온 경력 단절과 그로 인해 남편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일이 많아지면서 점점 자존감을 잃어갔단다. 스스로 독립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 아이의 자랑스러운 엄마이자 누구나 부러워할 멋진 커리어우먼으로 거듭났다. 훗날 세계로 뻗어나가 아이와 함께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 꿈을 가진 장신구 디자이너를 만나본다.

▶북한산 정기 듬뿍! 53년 전통의 산속 헬스장

12기의 독립유공자 묘역이 조성된 순례길 구간을 걷다, 오래된 헬스장을 발견한다. 53년 전, 북한산 아랫동네에 사는 어르신들이 모여 만들었다는 산속 헬스장. 웬만한 동네 헬스장 못지않게 장비도, 시설도 다 갖췄으며,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이곳만의 장점이 있다. 등록된 회원 수만 약 170명, 평균 연령대 70대로 운동 좀 한다는 헬스 고수들은 다 나오는 북한산 둘레길의 명소다. 365일 연중무휴 산속 헬스장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굴하지 않고 열정의 땀을 흘리는 헬스 고수들을 만나본다.

▶북한산 계곡 옆, 육개장집 어머니의 사부곡

순례길을 내려와 주택가로 이어지는 골목을 걷다, 신기한 구조의 가게를 발견한다. 가게로 들어가자, 바로 앞에 시원한 계곡이 펼쳐지는데. 북한산 계곡 옆에 자리 잡은 이곳은, 하루 푹 곤 사골육수로 파를 가득 넣어 얼큰 담백하게 끓인 육개장이 대표메뉴로 30년 넘게 운영하는 가게다. 갑작스러운 건물 화재로 전에 운영하던 가게를 접게 되면서 살던 집을 식당으로 개조해 남편과 함께 운영해 왔다는 주인장 어머니. 하지만 약 4개월 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며 혼자가 됐단다. 이제는 남편의 손때가 묻은 가게를 딸과 함께 이어가며, 때때론 남편이 앉던 그 자리에 앉아 그립고 허전한 마음을 달랜다는 어머니.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담긴 어머니의 육개장을 맛본다.

북한산 품에 기대 삶의 터전을 일구며 생기로운 웃음을 잃지 않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9월 2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235화 생기롭다 북한산 둘레길 – 서울 우이동, 불광동]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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