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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관 (1TV, 3월6일) 명불허전 단편선 by 동네방네뉴스

TV 방송 포토 뉴스

by 동네기자 안인철 2018. 3. 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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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독립영화관

░ 방영작품 : 명불허전 단편선

<수요기도회> 김인선 감독
<영희씨> 방우리 감독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 정승오 감독

독립영화관이 엄선한 명품단편영화 3편 연속 방영됩니다.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명불허전 단편 작품들!
독립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김새벽, 장리우 배우가 열연하고,
브라운관, 연극계의 명품배우 서정연, 남기애 등
독립영화스타 대거 출연!

░ 방송일시 : 3월 6일 화요일 밤 24:30~ (KBS-1TV)

░ 독립영화관 방영작품 정보


◉ < 수요기도회 >
- 연출/각본 : 김인선
- 출연 : 서정연, 김새벽, 허정도, 김금순, 김호연, 정의순, 이선주, 박승준, 오민애, 신미영
- 프로듀서 : 이다혜
- 촬영 : 유지선
- 조명 : 이승호
- 편집 : 김혜진
- 미술 : 김슬기
- 음악 : 권원진
- 시간 : 25분
- 장르키워드 : 드라마
- 제공 :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 제작년도 : 2016년
- 줄거리 : 헤라는 기도모임을 전전하며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는 중년 여성이다. 우연히 만난 소연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게 된 헤라는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소연에게 수요기도모임에서의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 연출의도 : 인간은 나약하고, 연민은 힘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을 포기하지 않겠다.
-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 (2016)
제16회 전북독립영화제 개막작 (2016)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경선 (2016)
제15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2016)
제3회 포항맑은단편영화제 국내경쟁 (2016)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2016)
제3회 사람사는세상영화제 포커스한국단편 (2016)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초청 (2016)
제3회 가톨릭영화제 단편경쟁 (2016)
제7회 천안영화제 다정한보라 (2016)
제7회 광주여성영화제 단편2:함께라면 괜찮아 (2016)
제17회 대구단편영화제 배우목격담 (2017)
제1회 The Festival of Film Festivals_FOFF 단편초청 (2017)
제15회 피렌체한국영화제 상영 (2017, 이탈리아)
- 김인선 감독 필모그래피
1984년생, 2014 한국영화아카데미 연출 전공 졸업
2012 <스테파니 (Stephanie)> 11min, 각본/연출/편집
2013 <알레르기 (Allergy)> 8min, 각본/연출/편집
2014 <아빠의 맛 (A Familiar Taste)> 26min, 각본/연출/편집
2015 <출출한여자> 시즌2(에피소드2,6,10) 각 10min 연출
2017 장편영화 <어른도감> 개봉 예정 90min, 각본/연출

░ < 수요기도회 > 캐릭터 소개

◉ 헤라 役 : 서정연
주부들이 모이는 곳을 방문하여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는 중년여성. 
과거 도박 중독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하우스에 주부들을 연결하는 공급책이기도 하다.

최근 출연작: 드라마<품위 있는 그녀><피고인><김과장><맨몸의 소방관><끝에서 두번째 사랑><태양의 후예><풍문으로 들었소> 외
최근 출연작: 영화 <어른도감><당신의 부탁><환절기>

◉ 소연 役 : 김새벽
홀로 아들을 키우며 살고 있다. 
우연히 만난 헤라를 통해 자기 안의 뜨거움을 발견한다.

**** 주목할만한 배우 김새벽 배우는 독립영화스타이자, 다작배우이다.
최근 출연작: 영화<초행><그 후><누에치던 방><새들이 돌아오는 시간><걷기왕><한여름의 판타지아><사려 깊은 밤><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말로는 힘들어><줄탁동시>외

░ < 수요기도회 >에 관해 궁금한 것들
Q. <수요기도회>의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이하 김인선 감독) 2015년 여름, <수요기도회>를 함께 작업한 유지선 촬영감독으로부터 ‘단도박 시나리오 공모전(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주최)’에 대한 정보를 접했습니다. 도박중독 소재의 단편영화 시나리오 세 편을 선발해 제작비를 지원해주는 공모전이었습니다. 제작비가 다른 공모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는 점에 귀가 솔깃했지만 ‘도박 중독’이라는 소재가 생소했기에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때가 상업영화 <암살>의 연출팀으로 일한 직후인데, 매일을 무척 게으르게 살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배운 많은 것들이 휘발되고 있다는 불안감과 나만 뺀 모두 열심히 살아가는데 이래도 되나 싶은 죄책감, 죄악의 나날들을 청산하고자 공모전에 지원하였습니다.

Q. <수요기도회>는 어떤 점을 중점으로 두고 이야기를 만드셨나요?
A.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공모전의 취지가 도박의 폐해를 알리는 것이었고, 그것은 작품을 구상하는데 있어 제약이자 동시에 도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전에는 작품을 구상할 때 주로 내 안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작되었다면, 이번에는 외부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도박 중독’이란 소재를 나와 연결시킬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야만 하고, 그렇게 되어야 계몽영화로 흐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중점적으로 했습니다. 

Q. 제목을 ‘수요기도회’로 정한 이유는?
A. 내가 살아온 시간 속에서 ‘도박’과 연결되는 지점은 뭐였을까를 찾던 중, 명절 때 친척어른들이 내기 윷놀이나 고스톱을 치던 기억, 어린 시절 동네 아줌마들이 친구 집에 모여 고스톱을 칠 때 심부름을 하면 용돈을 받았던 기억들이 생각났습니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 ‘도박의 일상성’과 ‘주부 도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된 사례들을 조사하던 중 어떤 기사를 접했습니다. 과거, 유명방송인 출신 여성이 동년배 여성들과 함께 수천만 원대 상습 도박을 벌이다 적발되었다는 기사였습니다. 그분의 근황을 살펴보니 현재 종교 활동을 매우 열심히 하고 계셨습니다. 두 기사 사이에 오랜 공백이 있기에 이분이 어떤 깨달음과 변화를 겪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영화 속에서 중독이 시작되는 장소인 ‘수요기도회’를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Q. 독립영화스타 김새벽 배우를 비롯하여, 최근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서정연 배우가 등장합니다. 또 주조연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처음 생각한 ‘소연 역’은 30대 중반이어서 그 나이대의 배우를 찾던 중, 윤성호 감독님께서 나이를 좀 낮춰서 생각해보면 어떠냐며 김새벽 배우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전에 <말로는 힘들어><한여름의 판타지아>를 보고 되게 매력 있다고 느꼈던 배우였으나 아이 엄마 역을 연기하기엔 너무 젊은 것이 아닐까 고민했습니다만,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며 그녀가 지닌 아름다움과 풍부한 결, 작품에 대한 해석과 생각들에 반해버렸습니다. 함께 작업을 하면서도 제가 헤매고 어려워할 때마다 용기를 주었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작업을 같이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정도 배우는 단편영화 <옆구르기>와 상업영화 <암살> 촬영장에서 스탭과 배우로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분이어서 금방 친해졌고, <수요기도회> 시나리오가 나오자 바로 보여드리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캐스팅과 기독교 모임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보냈는데, 곧바로 서정연 배우를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때가 <풍문으로 들었소>라는 드라마를 방영한 후여서 서정연 배우의 연기를 너무 재밌게 보았던지라 기쁜 마음으로 제안을 드렸습니다. 다른 드라마 촬영 스케쥴로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함께 작업 할 수 있었습니다. 
조연배우들도 한 분 한 분 심혈을 기울여 캐스팅에 임했습니다. 그간 작업을 하면서 모아두었던 배우 프로필들과 다른 영화들을 살펴보았고 김금순, 김호연, 정의순, 이선주, 오민애, 신미영 배우와 함께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Q. 촬영하면서 배우들과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촬영을 준비하면서 김새벽 배우가 ‘소연’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며 질문지를 작성해왔었습니다. 사실 나도 인물을 다 알고 시작하는 것은 아니기에 새벽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이야기 나누며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새벽은 소연을 한 문장으로 얘기해 줄 수 있는지 물었고, 그때 즉흥적으로 떠올린 문장이 “호수인 줄 알았는데, 바다였던 여자”였습니다. 어쨌든 그것으로 둘만의 질의응답 시간을 마쳤습니다. 
나중에 영화제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하던 중 관객분이 새벽에게 소연 캐릭터는 어떻게 연기했는지 묻자 새벽은 “호수인 줄 알았는데 바다였던 여자”라고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그걸 기억하고 있다니! 함께 나눈 이야기들을 귀 기울여 듣고 기억하는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구나 싶었고, 무척 고마웠습니다.

Q. ‘도박’이라는 주제로 많은 자료조사를 하셨을 것 같은데, 영화의 어떤 부분에 참조 되었나요?
A. 주부도박 관련 사례들을 조사하고, 실제 주부도박단을 수사해온 형사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의 디테일들을 채워 넣었습니다. 주부도박단 조직의 구성원들은 어떻게 이루어지며 평범한 주부들이 어떤 경로로 하우스에 가게 되는지, 그들이 서로를 칭하는 용어나 도박과 관련된 수법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요기도회>에서 헤라가 도박단에 사람을 공급하는 부분을 참고하였습니다. 또한 화투판의 용어들 또한 취재를 통해 반영된 것입니다.

Q. 헤라와 소연은 실제 인물에서 영감을 받은 건 아닌지?
A.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같이 과거 활동했던 유명방송인이 과거 도박에 빠졌다가 현재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생활하고 있는 사례가 있어, ‘수요기도모임에서 주부들이 모여 도박을 한다.’는 아이디어를 얻었지만, 그 인물을 참고하여 헤라와 소연을 그려낸 것은 아닙니다. 헤라와 소연 모두, 제 주변의 다양한 인물들의 조각들을 떼어 만들어낸 인물입니다.

Q. ‘헤라’는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나요? 
A. 헤라 또한 평범한 주부였다가 도박에 중독되어 삶이 달라진 사람입니다. 도박 중독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뒤, 현재는 어렵게 도박을 끊고 그 주변부에 머물며 생계를 유지해가는 인물입니다. ‘헤라’라는 이름은, 방문 판매를 많이 하는 화장품 브랜드라서 인지가 잘 되기도 하고, 이름이 주는 화려한 느낌이 헤라 자신을 감추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들어 선택했습니다. 

Q. ‘도박’에 관하여 조사하면서 영화에는 담지 못했지만,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A. 최근 성행하는 카지노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고층 프리미엄 아파트의 높은 층에 카지노 영업장을 만들어 운영을 한다고 합니다. 겉으로 봐서는 알 수가 없고, 현장을 급습하기 어려운 까닭에 성행한다고 하는데, 누군가 살고 있는 가정집 바로 옆, 위, 아랫집에서 도박장이 운영된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Q. 기도모임에서 “11조는 꼭 하세요.”라는 김호연 배우의 대사가 있습니다.
A. “11조는 꼭 하세요.” 이 대사는 김호연 배우의 애드립이었습니다 :) 실제로 이런 모임이 있다고 들은 바는 없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기상천외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니까 충분히 가능한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주인공 헤라와 소연을 비롯하여, 도박에 참여하는 사람들 대부분을 ‘여성’으로 설정하셨습니다. 캐스팅 과정에서 생각나는 일이 있다면?
A. 캐스팅을 진행 할 때는 출연하신 배우분들 다 따로 연락을 취했는데, 막상 한 자리에 모이니 서로 아는 사이였습니다. 영화 속 상황처럼, 김새벽 배우를 제외한 다른 배우분들은 연극, 드라마, 영화 등의 다양한 작품들에서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영화 속 상황처럼, 친숙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이 진행됐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기도모임 출연자 중 화투를 아는 사람이 서정연 배우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극중 서정연 배우는 도박에 가담하지 않으니, 화투를 쳐야하는 모든 배우가 룰을 배워가며 연기를 했습니다. 촬영 준비를 하면서 저와 피디님, 조감독, 연출팀은 밤늦게까지 화투를 치며 룰을 익히고 경우의 수들을 학습했는데, 그런 학습을 바탕삼아 조감독이 배우들에게 화투를 지도했고, 배우들이 극에 몰입한 나머지 세팅을 바꾸는 시간에도 쉬지 않고 화투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Q. 특히 소연의 아파트가 인상적입니다. 실제 촬영 장소는 어디인가요?
A. 안암동 대광아파트입니다. 모든 헌팅이 어려웠지만 그중 소연의 집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제작팀이 소연의 집을 찾아 발품을 팔던 중, 피디님의 지인께서 살고 계신 집을 흔쾌히 빌려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아파트의 외경이 매우 독특해서 극의 초반 헤라가 문빵에게 쫓기는 장면을 재밌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았고, 내부는 연립주택과 같은 구조로 기다랗게 좁은 형태여서 극중 소연의 경제적 상황을 보여주면서도 촬영에 용이해 보여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Q. 또한 송추, 강매역, 파주 등 장소 이동이 많은데,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요?
A. 총 5회 차 안에 모든 로케이션을 소화해야 했기에 하루 2~3번씩 이동을 해야 했습니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차장면’은 실제로 이동하는 동안 배우들이 운전해가며 찍었습니다. 특히 서정연 배우가 운전하는 장면이 참 많았는데, 운전 중에 연기를 한다는 게 위험하고 여러모로 쉽지 않은 작업임에도 잘 소화해주셨습니다. 

Q. <수요기도회>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 역시 감독님 본인의 각본으로 영화를 촬영하십니다. 이야기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A. 제가 경험한 크고 작은 감정들이 이야기의 원천이었는데, <수요기도회>는 주어진 소재와 제가 그려낼 수 있는 감정을 연결시키는 작업이 중요했습니다. 제 이야기의 원천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제 곁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 그들이 재밌어하고 더 듣고 싶어 하면 저도 신이 나서 더 열심히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아빠의 맛>을 연출하셨을 당시 오즈 야스지로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아키 카우리스마키로부터 영향을 받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요즘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A. 요즘은 몸과 마음을 건강히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동안 볼링장에 출근하여 에버리지를 높였는데 현재는 정체 상태입니다.

Q. <수요기도회>이후 근황을 전해주신다면?
A. 엄태구, 이재인, 서정연 배우가 출연하는 <어른도감>이란 장편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홀로 남겨진 열네 살 경언(이재인)에게 삼촌(엄태구)이라는 작자가 나타나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올 1월 중순에 촬영을 마쳤고, 현재 후반작업 마무리 중입니다. 내년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립영화관 시청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 2015년 10월, 여러 스탭 배우들의 땀과 열정,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만든 <수요기도회>를 ‘독립영화관’을 통해 보여드릴 수 있어 무척 기쁩니다. 곧 다가올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마음만은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 영희씨 >
- 연출/각본/제작/CG : 방우리
- 출연 : 남기애, 장현선, 박혜진
- 프로듀서 : 박운아
- 촬영 : 한만욱
- 조명 : 한만욱
- 미술/타이틀 : 박영경
- 음악 : 오수진(도마뮤직)
- 편집 : 박민선
- 장르키워드 : 드라마/멜로
- 제작년도 : 2014년
- 줄거리 : 식당 아줌마 영희씨의 평범한 어느 날, 첫사랑을 닮은 한 청년이 찾아온다.
- 연출의도 : 어느 순간 이름을 잃고, <엄마 아줌마>가 된 중년의 여성에게도 누군가가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한때는 꽃 같았던 그녀들에게 마음으로 이름을 불러주고 싶었다.
-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35회 청룡영화상 청정원단편영화상 (2014)
제4회 전북독립영화제 국내경쟁 (2014)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2014)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객상 (2015)
제2회 가톨릭영화제 단편경쟁 (2015) 
제6회 광주여성영화제 단편모음 (2015)
제12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국제단편경쟁 (2015)
제16회 대구단편영화제 국내경쟁 (2015)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 (2015)
제6회 천안영화제 초청상영 (2015)
- 방우리 감독 바이오그래피
1983년 춘천 출생. 유년시절을 충무에서, 학창시절을 청주에서 보냈다. 1999년 TV에서 해주는 “국제 청소년 영화제” 수상작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영화제작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이후 교내 영화제작 동아리 “다호라”를 만들고 PC통신을 통해 영화제작에 관한 정보를 얻어 첫 단편 <은수의 하루>를 완성하게 된다. 그리고 2000년 연출한 <4th>로 광주 청소년 영화제에 초청과 충북 YMCA 영화제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4년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입학. <행복 팔이 소녀><비밀><물고기>등의 습작을 만들었으며, 2014년 졸업영화로 만든 <영희씨>로 2014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졸업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관객상을 수상했다.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입학하여 <행복 팔이 소녀><비밀><물고기>등의 습작을 만들었으며, 2014년 졸업영화로 만든 <영희씨>로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졸업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관객상을 수상했다.
- 방우리 감독 필모그래피
2014 <영희씨> Mrs. Young
2016 <자기소개서> THE COVER LETTER 
2016 <면회가는 날> It’s a visitoing 

░ < 영희씨 >에 관해 궁금한 것들
Q. <영희씨>의 각본도 직접 쓰시고, 연출도 하셨습니다.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이하 방우리 감독) 영희씨는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졸업 작품입니다. 졸업 작품을 준비할 무렵, 작품을 준비할 무렵, 제 나이가 서른을 막 넘기던 시기였습니다. 영원할 것만 같던 20대가 끝나고, 30대의 삶이 시작되자, 숫자 앞자리만 바뀌었을 뿐인데, 어리석게도 청춘이 다 끝나버린 것 같아 우울한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당시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작은 소포 하나가 도착을 했는데, 그 안엔 웬 꿀단지와 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사연인즉슨 슨, 어머니를 어릴 적 짝사랑했던 한 아저씨가 어머니 소식을 우연히 듣곤 반가운 마음에, 편지와 함께 직접 만든 꿀을 보낸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뭘 이런 걸 다 보냈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시는 듯했으나, 덕분에 옛날 생각이 나셨는지 처녀 시절 이야기를 조금씩 들려주셨습니다. 제겐 늘 “어머니”였지만, 누군가에겐 그리운 “첫사랑”일수 있다는 사실. 그녀에게도 그런 청춘이 있었다는 것, 아직도 마음속엔 그 시절 소녀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누구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꽃 같은 마음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Q. 영화의 제목과 주인공의 이름을 ‘영희씨’인 이유는? 
A. “영희”는 중년 여성을 대표하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아줌마”, “엄마”로 더 많이 불리던 수많은 영희들에게, 설레는 마음으로 이름을 불러주고 싶었습니다.

Q. 영희씨役의 남기애 배우는 어떻게 캐스팅 하게 되었나요?
A. 남기애 배우를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사실 그 당시 남기애 배우는 연극배우로 더 유명하셨지만, 방송이나 영화 활동은 전혀 안 하고 계실 때였어요. 영희씨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던 중, 학교 동문회의 추천으로 연극 <콜라 소녀>를 보게 되었는데 그때 남기애 배우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할머니 분장을 하고 등장하셨는데 신기하게도 상상 속의 영희와 마주한 기분이었어요. 처음 시나리오를 구상할 때 “영희”는 얼굴에 주름이 져도, 머리가 헝클어져 있어도 화장을 하지 않아도 고운 느낌을 간직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는데, 할머니 분장을 하고도 너무 아름다우시더라고요.
꼭 함께 작업하고 싶은 마음에 바로 연락을 드렸지만 연극만 하신다고 알고 있어 거절하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후배들과 작업하게 되어 기쁘다며, 흔쾌히 재능기부로 도와주셨습니다. 나중에 말씀하시기를, 선배님도 제 나이의 딸이 있으셨는데, 늦은 나이에 졸업하는 게 안쓰러워 빨리 졸업시켜줘야겠단 마음에 도와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서른’이라는 나이 덕을 본 셈입니다.

Q. 영희씨의 첫사랑 ‘재훈’役의 장현선 배우는 어떻게 캐스팅하게 되었는지요?
A. 첫사랑을 연상할 수 있는 맑은 청년의 이미지. 재훈역을 캐스팅할 땐 그런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오디션도 해봤고, 많은 프로필을 봤지만 신선한 이미지를 찾기 어려웠어요. 그러다 아이돌을 하다가 연기자로 전향하려는 친구가 있는데 이미지가 어울릴 것 같다며 추천을 받았어요. 그룹<카오스>의 멤버였던 장현선 군이었습니다. 무대에서 보던 화려한 모습이랑은 다르게, 조용하고 맑은 이미지가 재훈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 캐스팅하게 되었습니다.

Q. 촬영하면서 배우들과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남기애 선배님은 연극무대가 아닌, 영화현장은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오히려 제가 더 배우고 의지할 만큼 잘 이끌어주셨어요. 화면 속 모습을 보며 연극무대 말고 영상에서도 계속 뵙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 여러 매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셔서, 팬의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Q. 하루 동안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미지를 나타내는 배우들의 의상, 메이크업에 어떤 이미지를 연출하고자 했는지요?
A. 영희의 의상에 가장 큰 공을 들였습니다. 평범한 어느 하루 갑작스럽게 여행을 하고 오는 이야기다 보니, 작은 변화로 어떻게 하면 마음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상의를 갈아입도록 설정하였습니다. 답답하게 목까지 덮고 있던 티셔츠를 벗고, 바람이 불면 살랑거릴 수 있는 하얀 블라우스로 갈아입게 해, 영희의 설레는 마음을 표현하도록 했습니다.
또 화장은 안했지만, 조명이나 머리 모양에 조금씩 변화를 줘서 영화가 진행되어 가는 동안 영희의 얼굴이 조금씩 환하게 피어가는 느낌을 주었으면 했어요.

Q. 식당과 거리, 옷가게, 병원, KTX 등 많은 장소 이동이 많은 촬영입니다.
A. 원래 계획의 본 촬영은 6회 차였습니다. 거기에 추가촬영 2회 차. 총 8회 차로 진행되었습니다. 장소 이동이 많고, 기차나 버스 춘천 등 야외촬영이 많아 쉽지 않은 촬영이었습니다. 그 중 기차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기차 촬영을 위해선 한 칸의 티켓을 전부 사는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듣곤, 가장 좌석 수가 적은 ITX 2층 칸을 구매하기로 했지만, 구간거리가 짧아 서울 춘천 왕복을 3번. 총 6번을 기차를 갈아타며 촬영을 하게 되었어요. 구간이 짧아 한 시간 찍고 내려서 다음 기차로 옮겨 타고를 계속 반복하며 기차 장면을 찍었는데, 터널이 많이 실제 찍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그 중 엔딩씬의 노을을 찍을 수 있는 순간은 단 한 번뿐이었는데, 촬영을 시작하자 갑자기 날씨가 흐려져 실패하고, 추가촬영을 통해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Q. 첫사랑을 만나는 장소가 ‘춘천’인 이유는?
A. 제가 태어난 곳이 춘천이에요. 하지만 유년시절 살아서 기억이 잔상으로 희미하게 남아있었죠. 시나리오를 쓸 무렵 동생과 남이섬을 놀러 갔다가 오래전에 살던 곳을 한번 가보자 하고 춘천을 들르게 되었는데, 어린 시절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는 것도 신기했지만, 그때의 모습들이 많이 남아있었어요. 특히 ‘육림 랜드’는 어린 시절 늘 사람이 북적거리던 춘천 최고의 공원이었죠. 지금도 그때의 모습을 간직하곤 있지만 많은 사람이 찾지 않는,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공원 같았어요. 그리고 어릴 적 ‘육림 랜드’ 호랑이 앞에서 찍었던 사진이 있었는데 그 호랑이가 아직까지 살아있더라고요. 마치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착각도 들면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순간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안타깝게도 영화를 찍은 다음 해에 호랑이가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그래서 추억의 공간으로 육림 랜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청량리-춘천을 연결하는 기차이름이 청춘열차인 것도 좋았고, 춘천! 하면 여행을 떠올릴 수 있기에, 병원을 가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가듯 해주고 싶었어요.

Q. 재훈은 어떻게 영희씨를 찾아오게 되었나요?
A. 영화에서 재훈이 영희씨를 왜, 어떤 마음으로 찾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짐작할 순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어머니가 안 계셔도 아들이 아버지의 첫사랑을 찾아준다는 것이 쉽진 않을 결정이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훈이 길을 나선 건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돌아가시기 전 그리워했던 이를 만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 하지만 그보다도 재훈에겐 그 과정이 아버지를 이해하는 시간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그리워한 ‘영희’를 찾기 위해, 아버지의 수첩에 적힌 사람들을 만나가며 아버지가 살아온 흔적들을 듣고 느꼈을 것입니다. 그 마지막에 아버지가 평생을 그리워한 “영희”를 만나 두 사람을 만나게 해주며, 아버지를 이해하고 마음 편히 보내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Q. 감독님의 작품 중 <면회가는 길>과 <자기소개서> 역시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아버지와 딸, 어머니와 아들의 여자 친구와 같이 주로 세대차를 둔 사이가 주인공인데, 특별히 어떤 이유가 있는 건지.
A. 세대 차이에 관한 이야기보단, ‘잘 알던 사람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에 더 관심이 있는 듯합니다. 제게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가족일 테지요.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며 모든 걸 다 알 것 같은 가족들도 살다 보면 문득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영희씨>는 엄마의 첫사랑, <면회가는 날>은 아들의 여자, <자기소개서>는 아빠의 자기소개서를 통해 몰랐던 그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 소소하지만 특별한 순간들이 타인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소중한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Q. <영희씨>를 비롯하여 <면회가는 길><자기소개서>와 같이 이야기를 떠올릴 때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는지요?
A. 주로 그때 제 관심사가 영화로 반영되는 편입니다. <영희씨>는 당시 어머니의 이야기가 영감을 주었고, <자기소개서>는 아버지가 정년퇴직했을 무렵이었습니다. <면회가는 날>은 특이하게도 배우 남기애 선생님의 경험담을 듣고 이야기를 구상하게 되었지만. 결국, 제 영화의 소재들은 주변 사람들의 평범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Q. 최근의 관심사가 있다면?
A. 최근의 관심사는 ‘갑자기 엄마가 된 소녀들’입니다. 친구들 6명이 거의 같은 해에 결혼을 하고 다음 해에 동시에 엄마가 되어버렸습니다. 제게는 일 년 만에 갑자기 모든 친구가 아기 엄마가 되어버린 거죠. 그로 인해 그들의 삶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저 또한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지켜보는 관찰자가 되었죠. 요즘 제 관심사는 ‘친구’, 그리고 ‘엄마’인 것 같습니다.

Q. <영희씨>이후 근황을 전해주세요.
A. 영희씨 이후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입학해 <자기소개서>, <면회가는 날> 두 작품을 찍고 졸업을 했습니다. 지금은 영화사에서 각색을 하며,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영희씨> 많은 영화제를 통해 상영되었습니다. 관객과의 만남에서 감독님만의 경험 혹은 특별한 기억이 있다면?
A. 주로 젊은 관객들만 만나 오다가, 동네에서 하는 작은 상영회에서 중년의 아저씨에게 재밌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에이~ 세상에 저런 아줌마가 어디 있어~ 우리 마누라가 얼마나 억센데~ 저런 아줌마 봤어요? 우리 마누라도 좀 저랬으면 좋겠네~”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에 당황했지만 신선해서인지 특별히 기억이 납니다.

Q. 마지막으로 독립영화관 시청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 독립영화관에서 <영희씨>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잠시나마 추억을 꺼내볼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 >
- 연출/각본/편집 : 정승오
- 출연 : 이영석, 전소현, 장리우, 전하나, 김새벽, 김윤하, 우솔민, 김연아, 김시연, 박상현, 현빈
- 프로듀서 : 정승오, 신유재, 유영재
- 촬영 : 노신웅
- 조명 : 권호만
- 음악 : 박현웅
- 장르키워드 : 드라마/노인/가족
- 제작년도 : 2016년
- 제작지원 : 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 인천영상인력지원사업
- 줄거리 : 흩어진 가족들이 모여, 엄마에게 병문안을 간다. 
- 연출의도 : 저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가족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위로해주는 가족의 군상을 그려본다. 
-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16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미쟝센상/심사위원특별상_연기/심사위원특별상 (2017)
제47회 템페레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 (2017, 핀란드)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R-콘택트 <지역단편영화 특별전> (2017)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배우목격담 (2017)
제3회 포항맑은단편영화제 대상 (2016)
제4회 인천독립영화제 작품상 (2016) 
제6회 충무로단편영화제 비경쟁부문-기획상 (2016) 
제5회 부산여성영화제 으아리상 (2016)
제3회 가톨릭영화제 장려상 (2016) 
제10회 상록수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 초청상영 (2016) 
제11회 런던한국영화제 미쟝센단편 (2016, 영국) 
제16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작품상 (2016) 
제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초청섹션2 (2016) 
제37회 청룡영화제 청정원단편영화상 본선 (2016)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_단편 (2016) 
제3회 사람사는세상영화제 포커스한국단편 (2016) 
제1회 영화제들의 영화제 FOFF (2017, 한국)
- 정승오 감독 필모그래피
2013 < 열여덟 반 > HD, Color, 25min
2015 < 꿈꾸는 아이 > HD, Color, 20min
2016 <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 HD, Color, 21min
2017 < 순환소수 > HD, Color, 22min

░ <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 >에 관해 궁금한 것들
Q.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을 연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이하 정승오 감독) 현재 함께 살고 있는 아내의 가족 이야기입니다. 저는 외아들이었고, 아내는 5남매 중 셋째로 대가족이었습니다. 연애 초반, 서로의 가족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내의 가족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그 풍경이 저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당신 가족의 풍경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라고 했고, 그 이후부터 아내의 가족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시나리오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이라는 제목을 지은 이유는?
A. 이 영화는 흩어진 가족들이 한 곳에 모였다가, 금방 헤어지게 되는 반나절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제목을 정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새 중에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오는 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 동안의 이야기, 흩어진 가족들이 모이고 다시 헤어지는 순간, 이런 부분들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으로 제목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대가족으로 설정한 이유는?
A. 아내의 가족이 실제로 대가족이기도 했고 서로 나이차이가 얼마 나진 않았지만, 각자 현재 살고 있는 상황과 처지에 따라 생각하는 지점들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미묘한 세대 차이, 그리고 서로에게 거울이 되는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는 구체적으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둘째(금옥)의 현재를 통해 엄마(향숙)의 과거를 유추할 수 있으면 어떨까. 셋째(금희)의 미래가 첫째(혜영)의 현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들을 인물들 사이에서 유기적인 대화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Q. 배우들의 화려한 캐스팅이 빛나는 영화입니다. 어떤 점을 주안점으로 캐스팅하였나요?
A.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염두 해 둔 배우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분씩 시나리오를 들고 찾아뵈면서 출연을 부탁드렸고 모두들 흔쾌히 승낙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가족영화이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닮은 부분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닮은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촬영하면서 배우들과 어떻게 소통을 하셨는지?
A. 연출을 하면서 배우들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은 “그냥 당신대로 하시면 됩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케이’도 배우님들의 평상시의 모습이 가장 자연스럽게 나왔을 때, 오케이를 했습니다. 이 말은 즉 배우님들에게 평상시에 느꼈던 매력이 현장에서 표현 될 때, 가장 좋았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표현되는 인물들의 면면이 실제 배우님들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시고 다양하게 배우님들의 매력을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의 의상, 메이크업이 중요했을 것 같은데, 어떤 이미지를 연출하고자 하셨는지.
A. 영화 내의 시간은 추석이나 설날처럼 특별한 날이 아니라 보통 일상의 주말입니다. 자매들 안에서도 가족을 만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셋째 같은 경우엔 생계와 엄마의 간병까지 도맡고 있기 때문에 피로가 누적되어, 예민하고 외향적으로 꾸미는 시간을 덜 할애하는 인물처럼 보이게끔 신경을 썼고요, 반대로 둘째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육아와 결혼생활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인물이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약간의 허세와 공격적인 말로 자신을 방어하는 인물로 표현 될 수 있게끔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

Q. 집과 병원, 거리, 지하철 역 등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요?
A. 촬영은 총 5회 차로 진행하였습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소나기가 그치고 셋째와 아빠가 차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땅이 말라 있어서 땅에 물을 뿌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촬영이 보충촬영 겸 추가촬영이라 현장스텝이 저를 포함하여 4명이 전부였습니다. 근처 교회에서 양동이를 빌려 꽤 오래시간 동안 맨땅에 물을 뿌리는 작업을 한 것이 기억에 나네요.

Q.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을 제작하는 동안 특별히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면? 
A. 아내의 가족들뿐만 아니라, 주말마다 수시로 근처 대학병원 입원실 침상에 앉아 병문안 오는 많은 가족들의 모습을 훔쳐보았습니다. 마치 공식적으로 남의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분들의 모습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Q.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 <순환소수>와 같이 연출하신 단편영화의 주제와 소재가 ‘가족’입니다.
A. 가족이야기를 해야겠다. 라고 의도적으로 결심하고 각본작업을 하진 않았는데 지금까지 작업한 단편영화들이 모두 가족영화였습니다. 이쯤 되니, 내가 가족이란 집단에 관심이 많구나. 새삼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평소 좋아하는 또 다른 예술분야가 있다면?
A. 조세희, 장정일 소설가를 좋아합니다. 최근엔 박해천 교수의 책들을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Q.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 이후 근황을 전해주세요.
A. 생계를 위한 활동과 시나리오 작업을 병행하며 살고 있습니다.

Q.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 <순환소수> 이후의 다음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궁금합니다. 또 연출하고픈 소재나 이야기가 있다면?
A.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았습니다만 요즘 집에 관심이 많습니다.

Q.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은 정말 많은 영화제를 통해 상영되고, 수상도 하셨습니다. 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통한 특별한 기억이 있다면?
A. 아내의 가족 분들이 영화제에 오셔서 관객으로서 단체관람을 하셨는데, 그 중에 영화 내에서 오줌싸개로 표현되는 둘째누님의 남편분도 오셨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그 분은 영화 잘 봤다. (약 5초간 마가 뜬 뒤) 한국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니까. 라며 저를 응원해 주셨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립영화관 시청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 독립영화관을 통해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제공 :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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