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적폐 청산을 촉구하면서 41일째 단식 중인 설조스님의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30일 설조스님 주치의는 "상태가 좋지 않고 혈압과 맥박이 감소하고 있다. 이 자체로 응급 상황은 아니지만 지속되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맥박도 부정맥 빈도가 높아져서 생명이 위험한 정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오늘은 더 이상 단식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전했다.
설조스님 측에서도 "의사 진단에 따라 단식을 멈추도록 스님들과 관계자들이 설득했다"라며 "생명을 중시하는 불교 교리에 따라 이날 오후 설조스님을 병원 응급실로 옮길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설조스님을 지지하는 불교계 인사들은 설조스님이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하는 동안 릴레이 단식 농성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설조스님은 지난 6월 20일부터 친자·학력 위조·사유재산 은닉 등 3대 의혹을 받고 있는 설정 총무원장의 퇴진과 종단 개혁을 주장하며 단식해왔다.
또 숨겨둔 딸이 있다는 의혹으로 종단 안팎에서 제기되는 퇴진 압력이 계속되자 총무원장인 설정스님은 지난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시일 내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설조스님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과 불국사 주지, 법보신문 사장 등을 역임, 단식 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찰 여래사의 회주로 있었다.
사진출처=MBC 캡처
동네방네뉴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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