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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사계절 자연에 갇혀 사는 여인...심심한데 좋은 날들?!

TV 방송 포토 뉴스

by 동네기자 안인철 2022. 7. 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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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이 무궁무진한 자연 속 철학들을 담는다. 29일 방송되는 19회 ‘내 마음에 꽃이 피었습니다’ 편에서는 자연과 심심한 놀이를 즐기는 손선희 씨의 철학을 만나본다.

■ 심심해서 참 좋은 날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아요.

먼저 핀 꽃들이 지고 나면 다음 꽃들이 또 올라오고...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이 쉼을 얻고 내 영혼이 자유를 얻죠. ”

울산광역시 울주군 백운산 자락, 부모님이 일구었던 감나무밭에 작은 컨테이너 하나를 두고 기꺼이 불편한 생활을 감수하며 지내는 이가 있다. 마음 쉬어가는 곳이라 하여 ‘심심산방(心心山房)’이라 이름 지은 고즈넉한 작은 공간의 소유자, 바로 손선희(52) 씨다.

■ 산골에서 핀 새로운 삶 

“스무 살 때부터 아프기 시작하면서

내 몸의 관절들이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했어요.

마치 이 소나무처럼...

제가 그 아픔의 무게를 느낀 건 고작 30년이지만

소나무는 더 많은 세월을 견디고 있잖아요.” 

한창 반짝일 나이, 스무 살에 선희 씨의 몸이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조금씩 몸이 뒤틀리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이었다. 몸이 아프니 마음의 병이 따라왔고 스스로 뒤틀린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찾은 것이 바로 ‘차’였다.

선희 씨는 온갖 꽃들과 풀들로 직접 차를 만든다.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밥 먹듯이 차를 마시면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는 동안 선희 씨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았다.

 
■ 사계절 자연에 갇혀 산들
 

“아침에 나는 소리는 아름답고

낮이 내는 소리는 예쁘고

밤에 나는 소리는 또 편안하죠.

매 순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자연에서의 시간이 주는

행복감이 너무 크네요.”

하루하루가 다를 것 없는 일상 같지만 선희 씨의 산골 집에는 소소한 사건들이 끊이질 않는다. 넓은 마당에서 야생성을 키운 고양이는 두더지나 뱀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난데없이 벌떼가 날아들어 선희 씨를 당황하게 만든다.

계절 따라 꽃이 피면 웃고, 열매 맺으면 거둬들이며 자연스럽게 살아가다 보니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도, 잘 살기 위해 억지로 애쓰지도 않게 되었다. 심심산방이 꼭 고향 집 같고 친정 같아서 자주 찾는 지인들도 꽤 많다. 사계절 이곳에 갇혀 산들 선희 씨는 마냥 행복하다.

■ 덕분에 오늘도 행복하다

“자연이 나를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어주는데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있나요?

자연이 나고, 내가 자연이고

이렇게 자연을 보고 있으면

자연은 나한테 거울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비가 와 쌀쌀하면서도 눅눅해진 산골의 저녁, 선희 씨는 장작으로 난롯불을 피워 습기도 제거하고 차로 만들 쑥도 말린다. 장작 타는 소리에 LP 음악까지 얹힌 산골의 밤은 온전히 선희 씨의 충만감으로 가득해진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하는 KBS 1TV의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19회 ‘내 마음에 꽃이 피었습니다’는 7월 29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된다(일부 지역 자체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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