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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이 힘쎈 드라마로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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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기자 안인철 2017. 3. 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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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에서의 따뜻한 동네에서 힘쎈여자 도봉순의 범죄도시로

도봉구, 실제와 무관하다는 내용의 자막 삽입 등 JTBC 제작진과 협의 진행

도봉구민들 도봉구의 실제 모습도 방송에서 비춰지길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의 인기가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 8회 시청률은 9.6%, 두 자리 수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드라마의 배경으로 등장한 도봉동도 함께 주목받고 있는 상황.

 

드라마 방영 전 도봉동 주민들의 기대는 컸다. 이동진 구청장도 SNS에 예고편 동영상을 링크하며, 지난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불러왔던 홍보 효과를 다시 한 번 기대했다.

 

그러나 드라마를 본 도봉동주민들은 착잡해 하고 있다. 도봉1동에 살고 있는 서 모 씨는 드라마에 우리 동네가 나온다고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본방 사수하라고 미리 말해두었는데, 살인이며 납치가 일어나는 어두컴컴한 동네가 나와 깜짝 놀랐다며 속상함을 표했다.

 

도봉동이 살인과 납치 등 강력범죄가 연달아 일어나는 우범지역이자 낙후된 동네로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에서 도봉구는 1년 만에 정 넘치는 따뜻한 동네에서 범죄도시로 바뀌어버렸다.

 

도봉동에 오랫동안 거주해온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구는 JTBC를 방문하여 이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현재 제작진은 드라마 도입부에 본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명, 지명 등은 실제와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자막을 삽입하고 있다.

 

최근 도봉구 쌍문동에서는 JTBC의 인기 프로그램 한끼줍쇼촬영도 진행되었다. 둘리테마역사로 새단장한 쌍문역 등을 둘러보며 범죄로 물든 어두운 동네가 아닌 아기공룡 둘리가족들로 둘러싸인 아기자기한 동네의 면모를 보여주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실제와는 전혀 다르게 그려진 도봉동 모습에 상처받은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도봉구는 구에 대한 이미지 훼손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조정 신청을 해둔 상태이며, 심의는 한 달 가량 걸릴 예정이다.

 

구 홍보 관계자는 이번 일로 마음을 다친 구민들을 위해 드라마 이벤트를 도봉구에서 하는 등의 방안을 제작진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도봉구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여성친화도시 재지정 등 사회적 약자에게 열려있는 따뜻한 동네이다. 또한 지난해 경찰청 통계자료에서도 인구 1만 명당 5대 강력범죄 발생 건수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적게 나오며, 유일하게 범죄분야 1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동진 구청장은 드라마 초반부에 자극적인 범죄 모습이 자주 등장하여 주민들의 염려가 크다. 실제 도봉구는 생활수준이 아주 높지 않지만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으며, 문화적으로도 점점 발전되고 있다. 이런 모습들이 함께 홍보가 되어 사람들의 도봉구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도봉산과 중랑천을 끼고 아름다운 자연의 배경 위에 문화의 채색을 덧입히고 있는 도봉구의 진짜 모습이 보여지기를 도봉구 주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관련사진 : 힘쎈여자 도봉순 포스터 JTBC 홈페이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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