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서면 인터뷰] KBS1 ‘전국노래자랑’ 남희석, “대전 예심 참여. MC가 온 건 처음이라고. 여력 닿는 곳은 틈틈이 찾아가 인사드리고파”

동네방네뉴스/문화뉴스

by 동네기자 안인철 2024. 3. 29. 09:37

본문

728x90
반응형

사진제공: 전국노래자랑



44년 전통의 국내 최고, 최장수 예능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의 새로운 MC 남희석이 인터뷰를 통해 사명감과 각오를 드러냈다.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매주 일요일을 44년 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대국민 참여형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이자 국내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 오는 31일(일) '전라남도 진도군 편'부터 새롭게 일요일을 책임지는 ‘일요일의 하회탈’ 남희석이 MC로 나서, 지역민들과 하나되는 친근감 넘치는 진행으로 '전설의 MC' 송해의 뜻을 이어갈 예정이다.

먼저 '전국노래자랑'의 새로운 MC를 맡은 남희석은 "너무나 영광스러운 기분이다. 그동안 했던 경험들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국노래자랑’의 MC는 단순히 프로그램 하나를 더 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이 바라보는 '전국노래자랑'에 대한 오랜 사랑을 더 많이 느꼈다. 그 분들을 매주 직접 만날 생각에 설레고 있다. 또 ‘전국노래자랑’ 개인의 영달을 위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철저히 지역 주민과 국민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소감과 각오를 드러냈다.

사실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의 새로운 MC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어 온 인물. 이에 대해 남희석은 "몇 년 전에도 한 번 후보에 올라간 적이 있다고 들었다. 당시에는 발탁이 안돼서 그냥 '아직은 내가 아니구나'라고 생각 했었다. 이번에 제안이 왔을 때 여러 생각이 들었다. ‘전국노래자랑’은 누가 해도 어려운 자리라는 것, 또 아끼는 후배인 김신영씨가 했던 자리라서 걱정이 됐다. 그래서 다음날 바로 신영 씨와 통화를 했다. 그리고 내 첫 녹화가 끝났을 때는 신영 씨가 먼저 전화를 해줘서 서로 응원했다. 김신영 씨는 젊은 에너지를 넣어준 MC였다. 제작진이 김신영씨가 하고나서 예심에 중고등학생이 늘었다고 하더라. 그런 점에서 ‘굉장히 좋은 에너지를 주고 갔구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남희석은 평소에 '전국노래자랑' MC를 희망했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본인 자체가 '전국노래자랑'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남희석은 "나는 ‘전국노래자랑’과 함께 자란 세대다. 동네 음식점이나 목욕탕을 가면 언제나 일요일은 ‘전국노래자랑’이 틀어져 있었다. ‘전국노래자랑’은 기본적으로 웃음이다. 버스 기사님인데 신나게 춤을 추시고, 국밥집 사장님인데 나오셔서 되게 웃기고, 그런 분들 보면 '어떻게 참고 사셨지?'싶을 정도다. 재미있는 분들이 등장해서 순수한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 ‘전국노래자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혀 진정성 어린 진행을 기대하게 했다.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은 후 주변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MC 확정 기사가 나갔을 때 둘째 딸 고등학교 입학식이었는데, 끝나고 보니 문자가 500개 넘게 와 있더라. 깜짝 놀랐다. 그 전까지 가족에게도 이야기를 안 했었다. 부모님이나 아내는 '그렇구나' 정도의 반응이었고, 선배들과 동료들의 축하가 많았다. 김성환 선배, 이용식 선배, 태진아 선배, 이경규 선배, 유재석 등 많이들 축하해 주셨다. 이경규 선배가 축하와 함께 '너의 스타일대로 해라'라고 조언하면서 ‘르크크 이경규’에 나와서 이야기해달라고 하시더라. 나중에 한번 나가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배들의 응원을 잊지 않고 두고두고 잘 모셔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남희석은 故 송해와의 인연을 밝히기도 했는데 "예전에 송해 선생님과 술을 함께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송해 선생님은 술을 주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남희석 점잖게 잘하고 있다”라고 하더라. 그때의 말씀이 아직도 가슴 깊이 있다"라면서 "이번에 모니터를 위해 ‘전국노래자랑’의 오래전 것부터 최근 것까지 찬찬히 다시 봤는데 감탄한 부분이 있다. 아흔 넘으신 송해 선생님께서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모두를 편하게 만든다는 거였다. 마치 ‘진행의 정석’을 공부하는 기분이었다. 이건 진행 기술의 영역을 넘어선 경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한편 남희석은 지난 12일 '전라남도 진도군 편' 현장 녹화를 통해 첫 MC 신고식을 마쳤다. 이에 남희석은 첫 녹화에 대해 만족하냐는 질문에 "만족은 한 30% 정도였고, 나머지는 채워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6주에서 10주 정도는 사격에서 영점을 맞추듯 맞추어 가는 시간이 될 거 같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건 진도 주민들이었다. 할머니들이 손을 잡아 주시면서 '남희석이가 왔네' 하시더라. 그래서 이분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웃겨드리자고 생각했다. 격려와 공감을 마음에 되새긴 녹화였다. 송해 선생님은 누구든 항상 격려해주고 누구에게든 공감해 주셨다. 나의 이야기보다 상대를 향한 격려와 공감을 몸에 배이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실 첫 녹화 날 리허설을 하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폭우 텐트를 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 그런데 녹화 들어가기 30분 전부터 거짓말처럼 해가 뜨면서 무대가 마르고 비가 한방울도 안 왔다. 너무 감사했다. 하늘을 보면서 '송해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고 외쳤다”라면서 인상적인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남희석은 28일, 대전 편 예심에 참여하며 '전국노래자랑' 최초로 예심에 참가한 MC가 됐다. 이에 남희석은 "제작진에게 예심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놀라시더라. 힘들 거라고. 예심에 참여한 MC는 ‘전국노래자랑’에서 내가 처음이라고. 나는 송해 선생님이 아니기 때문에 빨리 적응하고 지역분들과 스킨십을 하려면 예심부터 함께 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말씀드렸다. 그래서 이번 대전 편 예심에 참여했는데 총 319팀이 참가하셨다더라. 정말 너무나 즐거운 잔치였다. 불합격을 받고도 웃으면서 나가고, 박수 치는 곳이 '전국노래자랑' 말고 또 어디 있겠나 싶었다. 나 역시 자주는 아니겠지만, 여력이 닿는 곳은 틈틈이 찾아가 인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송해 선생님께서는 녹화 하루 전날 해당 지역에 가서 동네 목욕탕과 맛집 등을 다니셨다고 하더라. 나도 다른 녹화가 없는 날은 하루 전날 내려가 그 동네 유명한 국밥집에 가서 밥 한끼 하려고 생각한다. 첫 녹화였던 진도군에서 끝나고 지역분들과 저녁을 함께하면서 국밥집에 싸인을 남기고 왔다. 내가 다녀간 지역마다의 국밥집에 '전국노래자랑' 남희석의 싸인이 남는다면 이 또한 추억이 될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 MC로서 자신만의 차별점과 노하우를 꼽으며 "참가자분들이 최대한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녹화 때 MC가 옆에 서 있는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참가자분들이 녹화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리허설부터 옆에 서 있기도 하는데 사실 나에게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마 그래서 나를 MC로 쓰신 게 아닐까 싶다. 나중에는 어르신분들이 농담도 하시고 내 등 짝도 때리고 하시는데, 비로소 내가 내 역할을 했구나 싶다. 또 ‘전국노래자랑’은 우리나라 작은 곳에서 큰 곳까지 모두 다니는 프로그램이다. 이전에 프로그램을 하면서 작은 섬도 많이 다녀봤다. 또 내가 그동안 연령대가 높은 프로그램을 많이 하다 보니 이번 진도에서 어른들이 크게 환영해 주시더라. 오히려 내가 큰 힘을 얻었다"라고 말해 '남희석표 전국노래자랑'에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남희석은 "최근에 한 가지 걱정이 생긴 건 날씨가 너무 좋다는 것이다. 봄이 유난히 빨리 오고 있다. 나들이 나가는 시기이다. 각 지역의 축제도 당겨지더라. 행락철을 맞아 시청률이 떨어질까 걱정이다. 모든 분들이 봄 나들이하시고 일요일 12시 이전에 집에서 TV를 보시면 좋겠다. 이상기후로 일찍 더워지면 어쩌나 걱정한다. 내가 이런 걱정을 하게 될지 몰랐다"라면서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 "내가 어떤 목표를 두기보다 함께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내가 아닌 출연자와 시민들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출연자와 시민들이 잘 보이고 즐기시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나아가 "일요일 낮시간이라 갈 곳도 많고 볼 것도 많지만 일요일 12시 10분에 ‘전국노래자랑’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 많이 웃으면 병원비도 적게 들고,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모든 분들이 즐겁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많이 받으실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겠다. 감사하다"라며 기존의 애청자와 미래의 애청자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전했다.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매주 일요일 낮 12시 10분에 방송되며, 남희석의 MC 신고식이 담길 '전라남도 진도군 편'은 오는 31일(일)에 방송될 예정이다.

 



‘전국노래자랑’ MC 남희석 Q&A 전문

1. ‘전국노래자랑’ 새 MC를 맡게 된 소감과 각오

너무나 영광스러운 기분이다. 그동안 했던 경험들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국노래자랑’의 MC는 단순히 프로그램 하나를 더 하는 것이 아니다. ‘전국노래자랑’ 개인의 영달을 위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철저히 지역 주민과 국민을 위한 프로그램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국민들이 바라보는 '전국노래자랑'에 대한 오랜 사랑을 더 많이 느꼈다. 그 분들을 매주 직접 만날 생각에 설레고 있다.

2. ‘전국노래자랑’ MC 제안이 왔을 때 어땠나? 

사실 몇 년 전에도 한 번 후보에 올라간 적이 있다고 들었다. 그 당시에는 MC 발탁이 안돼서 그냥 아직은 내가 아니구나 생각했었고, 이번에 제안이 왔을 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전국노래자랑’은 누가 해도 어려운 자리라는 것과 내가 아끼는 후배인 김신영씨가 했던 자리라서 걱정도 동시에 됐다. 그래서 그 다음날 바로 신영씨와 통화를 했다. 그리고 내 첫 녹화가 끝났을 때는 신영씨가 먼저 전화를 해줘서 서로 응원했다. 김신영씨는 젊은 에너지를 넣어준 MC였다. 제작진이 신영씨가 하고나서 예심에 중고등학생이 늘었다고 하더라. 그런 점에서 ‘굉장히 좋은 에너지를 주고 갔구나’라고 생각했다.

3.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은 후 주변의 반응은?  

MC 확정 기사가 나갔을 때 둘째 딸 고등학교 입학식이었다. 입학식이 끝나고 보니 문자가 500개가 넘게 와 있더라. 그래서 깜짝 놀랐다. 그 전까지는 가족에게도 이야기를 안 했었다. 부모님이나 아내는 “그렇구나”정도의 반응이었고, 선배들과 동료들의 축하가 있었다. 김성환, 이용식, 태진아, 이경규, 유재석 등 많이 축하해 주셨다. 이경규 선배가 축하와 함께 “너의 스타일대로 해라”라고 하면서 ‘르크크 이경규’에 나와서 이야기해달라고 하시더라. 나중에 한번 나가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배들의 응원을 잊지 않고 두고두고 잘 모셔야겠다고 다짐했다.

4. 평소에 ‘전국노래자랑’ MC를 희망했다고 알려져 있다. 평소 ‘전국노래자랑’을 재미있게 봤는지

20대 시절, 친구인 최승경과 순댓국 먹으면서 그는 연기자 임채원과 결혼하겠다고 하고, 나는 '전국노래자랑' MC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둘 다 꿈을 이룬 셈이다. 그러나 그때는 송해 선생님 젊었을 때 이야기고, 그 이후에는 입 밖에 낸 적이 없다. 후배 입장에서는 불손한 이야기다. 몇 해전 송해 선생님과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주량이 나보다 세셨다. 그래서 나는 늘 송해 선생님이 100살 넘게 하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전국노래자랑’과 함께 자란 세대다. 동네 음식점이나 목욕탕을 가면 언제나 일요일은 ‘전국노래자랑’이 틀어져 있었다. ‘전국노래자랑’은 기본적으로 웃음이다. 버스 기사님인데 신나게 춤을 추시고, 국밥집 사장님인데 나오셔서 되게 웃기고, 그런 분들 보면 '어떻게 참고 사셨지?'싶을 정도다. 재미있는 분들이 등장해서 순수한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 ‘전국노래자랑’이라고 생각한다.

5. 故 송해 선생님과 인연이 있는지

예전에 송해 선생님과 약주를 함께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송해 선생님은 술을 주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남희석 점잖게 잘하고 있다”라고 하더라. 그때의 말씀이 아직도 가슴 깊이 있다. 이번에 모니터를 위해 ‘전국노래자랑’의 오래전 것부터 최근 것까지 찬찬히 다시 봤다. 보면서 감탄했던 부분이 있다. 아흔 넘으신 송해 선생님은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모두 편하게 만든다는 거였다. 할머니가 와서 뽀뽀를 하기도 하고, 어린아이가 와서 울기도 하는데 모두 MC를 어려워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젊으실 때나 나이 드셨을 때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렇게 진행을 하시는 것을 보고 ‘진행의 정석’을 공부하는 기분이었다. 이건 MC의 테크닉 그 이상이다. 기술의 영역을 넘어선 경지라는 생각이 든다. 4살, 5살 아이에게도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어 내신다. 영화 ‘쿵푸팬더’에 보면 현자 같은 거북이 ‘우그웨이 대 사부’가 등장한다. 그 사부를 보면 송해 선생님이 생각난다. 왠지 얼굴도 살짝 비슷하신 데 범접할 수 없는 그 영역의 대사부시다. 선생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6. 첫 녹화를 마친 소감은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만족은 내 마음 속에서 한 30% 정도였고, 나머지는 채워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첫 녹화 후에 녹화를 마음 속으로 복기를 해봤다. ‘그때 톤을 너무 높였나? 이때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았을 걸’ 등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감사했던 건 진도 주민들이었다. 할머니들이 손을 잡아 주시면서 “남희석이가 왔네”하시더라. 그래서 이분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웃겨드리자고 생각했다.

녹화 시작하고는 처음 오프닝은 긴장됐는데, 두 번째 참가자부터는 편해졌다. 그때부터 나부터 즐기자고 생각했다. 격려와 공감을 마음에 되새긴 녹화였다. 송해 선생님은 누구든 항상 격려해주고 누구에게든 공감해 주셨다. 나의 이야기보다 상대를 향한 격려와 공감을 몸에 배이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두 번째 녹화였던 시흥은 조금 더 편해졌다. 앞으로 6주에서 10주 정도는 사격에서 영점을 맞추듯 내가 맞추어 가는 시간이 될 거 같다.

사실 첫 녹화 날 비가 와서 걱정을 했었다. 리허설을 하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더라. 폭우 텐트를 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 그런데 녹화 들어가기 30분 전부터 거짓말처럼 해가 뜨면서 무대가 마르고 비가 한방울도 안 왔다. 너무 감사했다. 하늘을 보면서 '송해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고 외쳤다. 진도 주민분들은 박수로 응원 주셨다.

7. ‘전국노래자랑’이 다른 예능과 다른 점 & MC를 보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전국노래자랑’은 예심을 한다. 예심에는 좀더 많은 지역분들이 오신다. 제작진에게 예심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놀라시더라. 힘들 거라고. 예심에 참여한 MC는 ‘전국노래자랑’에서 내가 처음이라고. 나는 송해 선생님이 아니기 때문에 빨리 적응하고 지역분들과 스킨십을 하려면 예심부터 함께 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말씀드렸다. 이번 대전 편 예심에 참여한다. 송해 선생님 계실 때는 녹화 날 보다 하루 전에 가셨다고 하더라. 그래서 동네 목욕탕과 맛집 등을 다니셨다고 하더라. 나도 다른 녹화 없는 날은 하루 전날 내려가서 그 동네 유명한 국밥집에 가서 밥 한끼 하려고 생각한다. 지난 첫 녹화였던 진도군에서 끝나고 지역분들과 저녁을 함께하면서 국밥집에 싸인을 남기고 왔다. 내가 다녀간 지역마다의 국밥집에 전국노래자랑 남희석의 싸인이 남는다면 이 또한 나중에 추억이 될 거 같다. 

7-1. 예심은 어땠나?
예심은 즐거운 잔치에 가기 위한 놀이마당 같은 느낌이었다. 총 319팀이 참가하셨다더라. 정말 많은 분이 오셨는데 그 중에는 4수생, 심지어 7수생도 있었다. 노래를 못해도 진지하고, 반주 없이 노래를 하려니 첫 음을 잘 못 잡아서 불합격 받는 참가자도 부지기수였다. 그렇지만 경연을 하고, 불합격을 받고도 웃으면서 나가고, 박수 치는 곳이 '전국노래자랑' 말고 또 어디 있겠나 싶었다. 정말 너무나 즐거운 잔치였다. 나 역시 자주는 아니겠지만, 여력이 닿는 곳은 틈틈이 찾아가 인사드리고 싶다.

8.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고 싶은 지, 본인만의 차별점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몸에 힘 빼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다. 나부터 힘을 빼서 지역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오실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예전에 자막 없는 곳에서 노래 불러 봤는데 진짜 죽겠더라. 근데 이분들은 아침에 처음으로 한 번 연습하고 녹화하시는 건데 이걸 어떻게 긴장을 안하고 맞추겠나. 그래서 이분들이 최대한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녹화 때는 MC가 옆에 서 있는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익숙해 지시게 리허설부터 옆에 서 있기도 한다. 저한테 그건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나를 쓰신 게 아닐까 싶다. 나중에는 어르신분들이 농담도 하시고 내 등 짝도 때리고 하신다. 그렇게 해주시면 내가 내 역할을 했구나 싶다.

또 ‘전국노래자랑’은 우리나라 작은 곳에서 큰 곳까지 모두 다니는 프로그램이다. 진도만 하더라도 큰 섬이다. 이 섬보다 작은 곳도 많다. 이전에 프로그램을 하면서 작은 섬도 많이 다녀봤다. 내가 그동안 연령대가 높은 프로그램을 많이 하다 보니 이번 진도에서 어른들이 크게 환영해 주셔서 오히려 내가 큰 힘을 얻었다.

아울러 전국노래자랑’에는 32년간 전국을 누빈 정한욱 작가님과 31년간 악단을 책임진 신재동 악단장님이 계시다. 신재동 악단장님이 이끄는 ‘전국노래자랑’의 악단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 이분들과의 호흡도 중요하다.

9.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

내가 어떤 목표를 두기보다 함께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내가 아닌 출연자와 시민들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출연자와 시민들이 잘 보이고 즐기시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최근에 한 가지 걱정이 생긴 건 날씨가 너무 좋다는 것이다. 봄이 유난히 빨리 오고 있다. 나들이 나가는 시기이다. 각 지역의 축제도 당겨지더라. 행락철을 맞아 시청률이 떨어질까 걱정이다. 모든 분들이 봄 나들이하시고 일요일 12시 이전에 집에서 TV를 보시면 좋겠다. 이상기후로 일찍 더워지면 어쩌나 걱정한다. 나도 이런 걱정을 하게 될지 몰랐다.

10. ‘전국노래자랑’ 애청자들 그리고 이제 애청자가 될 분들에게 한 마디.

일요일 낮시간이라 갈 곳도 많고 볼 것도 많지만 일요일 12시 10분에 ‘전국노래자랑’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웃으면 병원비도 적게 들고, 건강에도 좋을 것입니다. 모든 분들이 즐겁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많이 받으실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