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나운서 최유경입니다.
어쩌면 제가 이 영화를 보게된 것도 이미 정해져있던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 ‘일어난 일은 일어난다’는 운명론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 '테넷'을 소개하고자 하는데요,
인터스텔라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작품으로,
'인버전'이라는 기술을 통해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가며 미래 전쟁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려는 이야기입니다.
러닝타임 3시간 내내 복잡한 과학 원리가 계속 등장하는데요, 감독도 작품의 난해함을 인정하는지,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냥 느끼라’는 대사로도 화제가 됐었어요.
이 영화를 추천드리는 이유도 바로 이 ‘느낌’에 있습니다.
먼저, 시청각적으로 새로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지금 보시는 이 장면은 주인공이 시간을 역행중인 미지의 적과 싸우는 모습인데요, 총을 쏘는 것이 아니라 총알이 빨려 들어가고, 피가 나는게 아니라 났던 피가 멈추는 등 비디오가 되감기 되는 듯한 연출이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색채 대비를 통해 시간 흐름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는 점도 흥미로운데요, 시간이 정방향으로 흐를땐 빨간색, 거스르는 중일땐 파란색으로 나타냈습니다. 가령 A는 순행, B는 역행중인 상황인거죠. 또 역행 중일땐 역재생한듯한 곡이 깔리는 등 배경음악으로도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직관적인 장치들을 통해 관객의 이해를 돕고자 한 감독의 배려가 느껴지나요?
두번째 추천 이유는, 리얼리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간을 거스르는 기술 ‘인버전’이 중심 소재인만큼, 아무래도 연출이 까다로웠을텐데요. 평소 CG없이 진짜로 촬영하기가 특기인 놀란 감독이 이번에도 일을 냈습니다. 자동차가 뒤집어지거나 창고가 폭발하는 장면도 실제로 차를 굴리고, 비행기를 터뜨려 촬영했다고 합니다. 또 역행중인 복잡한 액션신을 CG를 쓰지 않고 배우들이 직접 거꾸로 움직이고 거꾸로 발음하며 연기했다고 하네요. 또 그래픽이 아닌 실제라 그런지 사실감과 몰입감이 한껏 극대화되는 듯 합니다.
한편 차기작 소식이 들리면서 저를 포함한 전세계 팬들이 설레고 있습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핵무기를 개발했던 과학자 오펜하이머에 대한 영화라고 하네요.
그땐 모두가 마스크없이 큰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최유경이었구요,
운명을 믿는 낭만적인 제게 참 와닿는 영화, 테넷이었습니다.
동네방네뉴스 동네기자 안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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