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어렸을 때 숨바꼭질 한 경험, 다들 있으시죠?
혹시 장농 안에 숨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 순간, 깜깜해서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아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이 장농 안 깊숙한 곳과 연결된 또 다른 세계를 그려낸 영화가 있습니다.
영국의 시인이자 수필가, 비평가, 소설가인 루이스의 총 7편의 판타지 소설에서 시작된 영화,(나니아연대기 포스터) ‘나니아 연대기’ 입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전쟁통으로 묘사되는데 시대적 배경이 세계 제 2차 대전이기 때문입니다.
피터, 수잔, 애드몬드, 루시
전쟁을 피해 4남매는 시골에 있는 한 교수의 집으로 갑니다.
교수의 집에서 숨바꼭질을 하던 중 막내 루시는 장롱 안에 몸을 숨기는데요
장농 뒤에는 온통 눈으로 뒤덮인 새로운 세계가 있었습니다. 그 곳이 바로 나니아입니다.
명석하며 신랄하기까지한 저서들로 유명한 루이스가 어린 아이들을 위해 만든 시리즈에서 비롯 된 작품. 그 때문인지 스토리상 전투나 전투나 전쟁에 대한 묘사를 세밀하게 표현하지 않는 대신 캐릭터들의 성장과 소통에 중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루이스의 기독교적 세계관이 담긴 대표적인 작품인데요
저자 루이스는 매우 독실한 성공회 신자로, 세계의 멸망과 구원, 대속제, 구세주의 시련과 같은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작품에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아슬란을 예수로 보고, 아슬란을 따르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그 측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니아에 온갖 생명체가 다 있는데도 ‘인간’만 왕이나 여왕이 되는 것도 기독교 철학으로 보면 인간에게 자연을 지배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인간만이 왕이 되는 모습은 플라톤 철학의 일면이기도 합니다. 플라톤의 '철인 정치'가 그런 모습인데요. 이 철학에 따르면 이상적인 국가에서 국민들은 각자 타고난 성향에 따라 계급이 정해져 있고, 각 계급에 속한 사람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임무만을 다합니다. 다른 계급의 임무에는 눈을 돌리지 않죠. 그러니 나니아에 사는 온갖 생명체들이 왕이 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덧붙이자면 플라톤 철학에 나타난 위와 같은 요소는 기독교가 사상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예수의 도래와 수난, 죽음과 부활을 아슬란을 통해 재현하는 모습은 기독교 교리나 문화적 배경 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훨씬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얼마나 많은 요소들이 종교적 상징인지 깨닫는다면 오히려 순수한 재미를 덜 느끼게 될 수도 있으니
어린 시절 장롱 안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숨어 숨바꼭질을 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이 작품을 감상해보세요!
동네방네TV 김도희 아나운서
kkdh03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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