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성년 >의 줄거리
무당인 엄마가 죽고 난 뒤, 실종된 자신의 아이를 찾아달라는 낯선 남자가 소진을 찾아온다. 죽은 엄마를 대신해 점을 봐달라며 집요하게 매달리는 남자를 피해 들어간 허름한 창고에서 소진은 또 다른 낯선 남자와 마주치고 급기야 창고에 갇히게 된다. 그 남자에게서 벗어나려 할수록 소진은 현재와 과거 세계를 오고 가는 자신의 초현실적인 능력을 발견하게 되는데...
■ < 미성년 > 이경섭 감독과의 인터뷰
1. 영화 미성년에 대하여
영화 미성년은 기이한 공간과 시간에 갇힌 한 소녀의 이야기인데요. 무녀의 딸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려고 할수록 주변 인물들은 그녀를 더욱 더 옥죄어 오는 상황에 처해요. 그러다 용기를 내 그들과 마주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이해하는 순간 그녀는 비로소 자신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지게 됩니다.
2. 무녀라는 소재에 대하여
무녀가 신내림을 받는다는 것이 거부할 수 없는 어떤 것으로 여겨지는 것처럼,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닌데, 불운한 상황에 처하거나 자신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것을 거부할 수 없는 그런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영화상에서는 그 상황을 좀 더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무녀라는 소재를 가지고 온 것이지만, 자신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고통 받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확장되었으면 했습니다.
3. 연출의도
기차를 놓치고 난 뒤에 인물이 눈에 보이지 않는, 알 수 없는 무언가의 힘 때문에 갇혀진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카메라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프레임 안에 늘 닫힌 느낌의 구도를 보여줌으로써, 실제로는 열린 공간에서도 갇힌 느낌을 주도록 했습니다.
4.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KBS독립영화관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추운 겨울밤 새벽 시간에, 따뜻한 집에서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 미성년 >을 연출한 이경섭 감독은?
1980년생. 중앙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한 후,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에서 연출을 전공하였다. 단편 <여보세요>(2008), <이터널>(2009), <유부 초밥>(2010), <축지법과 비행술>(2013), <미성년>(2014)으로 첫 장편을 연출하고, <어둠에서 빛이 흘러나오는 소리>(2016) 이후, 두 번째 장편영화 <여중생A>(2018)를 연출했다.
◉ < 미성년 > 이경섭 감독의 연출의도
익명의 개개인이 지닌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오묘한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느끼는 고독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할지라도 상대방과 마주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더듬더듬 찾아갈 수 있진 않을까.
■ < 미성년 > 2015년 제20회 인디포럼 리뷰 (글: 남다은 영화평론가)
영화가 시작하면 무녀로 짐작되는 여인이 저 멀리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조금 뒤, 그녀의 딸이 옆에 앉고 둘 사이에 모호한 대화가 오고가는데, 여인이 묻는다. “이제 나랑 갈래?” 그러자 딸이 답한다. “응.” 어딘지 스산하고 아련한 이 장면이 지나면 상복을 입은 딸 소진이 엄마의 유골함을 들고 있다. 고향도, 엄마와의 기억도 다 버리고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려는 딸 파에 한 남자가 찾아와 무턱대고 자신의 아들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이때부터 영화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갔다 돌아오길 반복한다. 소진을 자꾸 연주라고 부르는 젊은 남자가 나타나 그녀를 방에 가두고 자신의 피가 들어간 초콜릿을 먹으라고 강요하고, 그 남자로부터 도망칠 때마다 아들을 찾아달라던 낯선 남자가 소진을 위협한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꿈이고 현실인지, 무엇이 환영이고 실재인지, 인물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영화를 이루는 모든 것들이 뒤죽박죽이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혼란한 가운데에서도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는 영화의 기운만큼은 끈질기고 강하다는 점이다. 영화의 후반부에 도달해서야 우리는 이 영화가 놀라운 반전의 순간을 위해 지금까지 내달려 왔음을 알게 되면서도, 그 반전을 서사적 마무리를 위한 손쉬운 해결책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인정하게 된다. 오히려 그 순간은 영화 내내 우리가 지켜본 것들, 즉 논리적으로 이해되지는 않지만 이상한 에너지로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던 장면들을 더 간절한 느낌으로 되살려준다. 망각하고 떠나는 대신 자신의 뿌리와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싸움을 겪어낸 소녀의 결말이 마음을 움직인다면, 생과 사의 경계에서 소녀가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기괴한 지난 시간의 절실함을 우리 또한 체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 < 미성년 > 2014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글: 김영진 프로그래머)
유일한 가족이자 무당이었던 엄마가 죽은 후 소진은 잃어버린 자신의 아이를 찾아달라는 한 남자의 방문을 받는다. 죽은 엄마를 대신 해 점을 봐달라며 매달리는 남자를 피해 들어간 허름한 창고에서 소진은 또 다른 낯선 남자와 마주친다. 이때부터 소진이 겪는 사건들은 어디가 현실이고 어디가 환상인지 분간하기 힘들어지게 된다. 산 자는 죽은 자와 동거하고 수시로 환상은 현재에 불려 나오며 이 불가해한 섞임 속에서 소진은 푸닥거리를 하듯 춤을 춘다.
딱히 느리게 진행되는 호흡이 아닌데도 이경섭의 연출은 관객으로 하여금 느린 동작으로 펼쳐지는 꿈을 보는 듯 한 느낌을 갖게 한다. 사건의 연쇄는 한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사연은 대번에 알아차리기 힘들다. 그 대신 화면에 남아 있는 것은 혼미한 당혹감과 쉽사리 풀리지 않는 어떤 원혼들의 상실감이 자아내는 불길한 기운과 그것들을 초월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고 싶은 등장인물들의 내면적 욕구이다.
흔히 보기 힘든 시적 호흡의 영화라고 할 만한데 이 시는 당면한 스토리와 붙어야 한다는 당위를 뚫고 온전히 성립하고 있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경섭의 연출은 주목 받을 만하다. 영화라는 원시적 매체를 통해 그는 가장 고급한 내면적 풍경과 초월의 몸짓에 관한 시를 쓰려 했다. 모든 이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겠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부분적으로 돌출하는 섬뜩하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마음에 남을 것이다.
■ < 미성년 > 제 40회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노트 (글: 박광수 프로그래머)
무당이었던 엄마는 죽음을 예감한 듯 ‘너라면 볼 수 있을 거야’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엄마가 죽자 마을을 떠나 서울로 가려는 딸 소진 앞에 아들을 찾아달라는 이상한 중년남자가 찾아오고, 그를 피해 달아난 창고에서 만난 초콜릿 만드는 젊은 남자에게 감금까지 당하게 된다. 그들을 만난 이후, 소진은 현실을 벗어나 낯선 세계를 오가며 행복한 사랑과 가슴 아픈 이별을 겪는 등 이상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영화 <미성년>은 미스터리 영화다.
엄마를 잃고 홀로 남은 소녀 소진의 환상인지 미래인지 또는 그녀의 욕망이 투영된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기묘한 이야기가 얽히고설킨 채 무엇 하나 명쾌하게 드러내지 않는 미스터리 영화였다가 소진을 둘러싼 두 남자 이야기의 전모가 밝혀지는 순간, 생을 넘나드는 러브스토리가 된다. 그리고 해소할 길 없는 죄책감과 끝없는 자책으로 가득 차 떠나야할 곳을 떠나지 못한 채 고통을 이어가는 이들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에 이르게 되면 이 영화는 소진의 가슴 아린 성장담이 된다. <미성년>은 영화의 영문제목(Miss the Train)과 같이 기차를 놓친 것처럼 때를 놓친 이들이 후회와 아픔에서 벗어나 한걸음 더 나아가는 이야기를 훌륭하게 풀어가는 ‘진짜’ 성장영화다. (박광수/서울독립영화제2014 집행위원)
◉ < 미성년 >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20회 인디포럼 포커스 (2015)
제18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스펙트럼 (2015, 중국)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_장편 (2014)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2014)
■ 방영작품 정보
- 감독 : 이경섭
- 시나리오 : 김자령
- 출연 : 박주희, 권율, 정희태, 박소연, 안재홍
- 촬영 : 공평재
- 조명 : 김욱
- 미술 : 이희정
- 음악 : 박상철 (해피바이러스 오케스트라)
- 장르키워드 : 판타지/미스터리/드라마/멜로
- 총괄 프로듀서 : 송현영
- 제작/배급 :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장편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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