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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 송하 이종구 by 장철주 시인의 이야기가 있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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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기자 안인철 2017. 12. 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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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이어 송하 이종구 시인을 다시 한 번 소개한다. 그것은 시 한편과 간단한 몇 마디의 시평으로 한 시인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실례이기도 하거니와 문학을 한다는 사람으로서 주제넘은 일이기도 하고 너무 아쉬웠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송하 이종구 시인은 그 시력도 시력이거니와 45년이라는 절필의 시공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 세계 천착에에 나선 주변에서 흔치 않는 보배로운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그랬다.


송하 이종구 시인은 전번에 소개한 바와 같이 대기업의 홍보실장등을 역임하고 현직에서 물러나 강북구역사문화연구회 회원과 강북구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근래에 문학세계 신인상을 통해 문단에 등단하고 난 송하 이종구 시인이 새로운 시 한편을 써놓고 너무 기뻐서 펑펑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필자는 이 이야기를 듣고 바로 ‘아 이분은 역시 진짜 시인이구나.’ 하는 생각에 많은 공감과 감동을 받았다.

다음에 소개하는 <가을이 오면>이라는 시에서 송하 이종구 시인은 자신이 추구하는 자유로운 세계에서 우리의 삶과 노년의 아름다운 모습을 곱게 간직하고자 하는 열망을 농도 짙은 언어로 담담히 노래하고 있다. 찬찬히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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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친구여, 우리 단풍드세
꽃보다 단풍이 몇 배나 곱다던 내 친구여
나이 들어 하늘 더 깊으니
우리 곱게 곱게 단풍드세.

피어오르던 뭉게구름
밀려오던 먹구름 사라진 자리
새털구름 높이 떠있네.

친구여, 살다 살다 억장 무너져 
질정 없는 바람으로 떠돌 때도 
소주 한 잔 곱게 물들던 내 친구여.

세상은 언제나 진창 같아서
강물도 눈멀어 흐른다던 친구여
우리 가슴 할퀴며 범람하던 강물 
지금은 맑아져서 서녘으로 가네.
불타는 황혼 보듬고 
바다에 몸을 섞네.

친구여, 우리 단풍드세.
푸르던 꿈, 뜨거운 피
먼 산으로 파도치며 흐르거니 
친구여, 이제 우리 가끔 흔들리며
건달처럼 단풍드세.
꽃보다 곱게 곱게 단풍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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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장재훈 시인
장재훈 약력 : 1949년 전주 출생
시, 동시, 동화로 등단
원광문인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원불교문인회 수석부회장
포엠만경 동인
황토시 동인

은요일문학회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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